본문 바로가기

그녀의 삶/추억&일기&하늘

가난과 우리집 애완견이었던 송이의 아픔

 안녕하세요. 별나라그녀★입니다.

 요즘 애완견 목줄 때문에 난리가 아니죠. 물리고, 사망하고, 사과하고... 애완견에 대한 여러 의견도 나오고 있네요. 저는 애완견을 키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제가 대학생때는 애완견이 하나 있었어요. 송이.. 이름은 송이예요. 그 송이나 너무나 생각이 나고 보고 싶은 날이네요.

 그래서 추억거리 하나 적으려고 해요. 아니.. 아픈 기억이겠죠.

송이가 가족이 되날

 제가 대학생때 저희 언니가 있는데 결혼을 했어요. 언니가 결혼을 하고 아픔이 잠시 왔어요. 그래서 형부는 저희 언니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 강아지 송이를 입양했었죠. 너무나 작고 예뻤어요. 종은 패키니즈랍니다. 타지역에서 살고 있었기에 언니는 강아지와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고,, 행복해서 그런지 조카가 생겨서 털이 많이 빠지는 패키니즈를 함께 생활하기가 어려워지고 어른들도 안된다고 하여서 우리집으로 언니가 보냈어요.

 우리는 송이를 반갑게 맞이하였고 송이는 우리집에서도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답니다. 그저 짖는게 좀 있고 까불이어서 정신없을 정도였지만,, 우리집의 활기찬 귀염둥이였어요. 성인인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게 만든 것도 송이였고 송이의 이야기로 꽃피웠답니다. 용돈이 생기면 송이 옷도 사주고 송이 간식거리 공사주고 놀고^^

송이와의 즐거운 추억

 그리고 집근처에 공원과 천이 있어서 항상 외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정말 그 때의 기억이 정말 행복했었던것 같아요.  외출을 하면 항상 송이가 저를 끌고 나갈 정도로 나가면 힘이 넘쳐났지요. 천(川)이 있어서 징검다리를 건널때면 항상 퐁당 빠져서 물에빠진 생쥐가 되어 돌아다니곤 하고..하하^^

 무엇보다 송이는 우리 아빠가 개를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누구보다 예뻐해주었답니다. 집에 들어오실때면 송이가 제일 먼저 다가가 반겨줘서 그런데요~ 그리고 송이가 우리집을 아주 잘 지켜준데요^^ 워낙 힘이 넘치는 아이라서~~ 낮선이만 오면 짖느니라;;; 가끔 그럴때 저도 물리곤 했네요~ (이런걸 보면 강아지가 흥분하지 않도록 주인이 잘 가르쳐야 하죠) 여튼,, 귀염둥이 였답니다.

아픔의 시작

 어느날 우리집은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무슨일인지 부모님 표정도 좋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어요.  송이가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다가 어느 작은 주택의 절반에서 우리가 산다는 거예요. 주인은 옆에 살고,, 우리집은 조금 더 들어가서 문이 하나 있는데 거기로 들어가면 방 2칸짜리 집이 있었어요. 갑자기 우리는 힘들게 살아야 했어요. 송이도 우리의 가족이기에 함께 방에서 생활을 하였지요.

 언제 집에 왔는데 송이가 밖에 철장집과 함께 목에 줄을 매고 좁은 마당에 묶여 있는거예요. 왜 송이가 나와있어? 라고 물으니.. 주인 할머니가 우리집에 오셔서 어떻게 개를 방에 키우냐고 자기집에서는 개를 방에서 못키운다고 난리난리를 하셨데요. 아니 이게 뭔지.. 이집에서 쫒겨 날까봐 어쩔수 없이 송이를 밖에서 키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이없고 화가나고....ㅠㅠ 우리집이 돈이 없어서 그 집은 아주 저렴하게 들어왔다고 하네요.

 송이는 그래서 비가오면 짖고,, 밤에 외로워서 짖고.. 우리는 몰래 데리고 와서 방에서 자고.. 뭐 이렇게 몰래 하였지만,, 주인 할머니는 왜이리 남의 집에 참견이 많은지 맨날 우리집쪽으로 내다 보고 계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할머니가 나이가 정말 많으셨는데 노망인듯.. 싶을정도네요;; 그래도 정말 할말을 진짜 잘하시고..;;

아픔

 드디어 일이 나고 말았네요. 정말 생각하면 분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왜 그떈 그러지 못했는지.. 어느날 송이를 마당에 묶어놓은 날이었어요. 주인 아들이 주인집에 왔었나봐요. 주인아들도 약간 이상함.. 술이 취해서 집에 있는데 밖에서 송이가 낮선이가 오니까 막 짖었나봐요. 그래서 나와서 발로 송이를 퍽~! 하고 쳤다네요. 엄마가 이걸 보고 소리도 못지르고 송이는 뒤집어져 있고..ㅠㅠ 그 미친놈은 바로 나가버렸다고 하네요. 제가 집에 오자마자 함께 병원으로 향했어요.

 눈이 다 터져서 피가 나고 있었어요. 눈에 피가 나신거 본적있나요? 얼마나 아플지 미쳐버리겠더라구요. 병원 의사 선생님께서는 보시더니 엄청 놀래면서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어요. 눈을 살릴 수 없다고 했어요. 또.. 눈을 척출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말을 듣고 너무 놀래서 그냥 바로 송이를 데리고 돌아왔어요.

 미친놈을 찾아서 똑같이 눈을 쳐버린다고 제가 막 화를 내고 난리를 했지만.. 정작 주인집근처도 가지도 못하고 송이만 쳐다보고 있었어요. 송이는 그뒤로 전혀 짖지도 않고 소심한 아이가 되었어요. 저희 엄마는 송이를 정말 지극히 간호했어요. 약국에서 약이란 약은 다 구매하고 병원에서 받아온 약들.. 아! 수술은 안하기로 했어요. 눈을 척출하는것도 무서웠고.. 그만큼 수술비용 조차 버거웠답니다.

희망

 엄마의 지극정성으로 매 시간마다 소독하고, 고름 닦아주고, 씻겨주고, 약발라주고.. 그런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어요. 2달여간을 엄마가 간호하고 집안에서 키우며 살았는데... 송이 눈이 정말 몰라보게 좋아지고 보이는듯이 반응을 하였어요. 병원에서의 눈을 척출하라는 그런 말이 어이가 없을만큼 정말 신기하게 좋아져서 다시 활발한 송이가 되었어요. 

 송이가 집에서 그렇게 지냈는데 여전히 주인집의 눈초리가 계속 이어졌어요. 정말 그놈의 돈만 아니면 확 밀어버리고 다른집에 살텐데..ㅠㅠ 엄마가 주위의 도움을 청하니 어느 한 인연이.. 예전에 패키니즈를 키웠었는데 죽었다고 해서 똑 닮을 아이를 찾는다고 해서 엄마가 송이를 보여주었더니 너무 좋아하셨데요~ 저는 보지 않았지만.. 인정 많아 보이시고 나쁜 사람 같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는 송이와 어쩔수 없는 이별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많이 아껴주지 못해서 미안해.. 사랑해...

 송이의 모든 살림을 꺼냈어요. 옷들이 왜이리 많은건지.. 한복, 가죽옷, 신발, 가방 등등 모두 챙겨드리고 잘키워 달라고 부탁을 하였어요. 이후 다시 연락을 해서 송이를 만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송이를 찾아가지 못했어요. 엄마도 항상 TV에 강아지 나오거나 길에 패키니즈 종이 있을때면 송이 이야기를 항상 꺼냈지만.. 우리는 송이를 찾아갈 수 없었어요. 잘지내고 있을꺼야. 잘지낼꺼야. 거기에서는 짖지 말고 잘 지내야해...

그리움

 아마 이제 10여년이 훨씬 지났으니 송이는 하늘나라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미안해 송이야. 우리가 많이 사랑했고.. 더 많은 사랑 주지 못해 미안해. 너라는 존재가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주었단다. 고마워.

 가난이라는 아픔 때문에 반려견까지 이별을 해야하는 상황과 못된 주인들(욕하고 싶지만..;)때문에 아픔을 갖게 된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예요. 좋은 주인 만나서 즐겁게 살았기를..

 정말 힘들게 살았었던 우리 가족.... 이 아픔 다 털어내고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가족! 더 빛나는 날이 올꺼예요. 꽃길만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