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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삶/추억&일기&하늘

추운 겨울날의 데이트

[ 내머리 기억 속 _ 추억 이야기 ]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이야기다.

 

대략 15년 전 기억들..

 

하지만 절대 잊어지지 않는 기억!!

 

데이트라고 하면 애뜻한 기억이겠지만..

 

정말 황당하고 대단하고 신기하고 웃기고

 

그런기억들..

 

 

 

 


추운 겨울날 가난한 학생의 데이트

 

그리고..


 

 

 

 

 

 

11월 데이트.

 

 

 

학생이기에 추운 겨울의 데이트는

참 어려운 것이었다.

 

 

추운데 돌아다니기도 힘들고,

교복치마에 다리는 덜덜~

찬바람이 쌩쌩~

 

 

그리고 하교 후 만남은 더욱이 추웠다.

 

 

커피숍에 갔지만..

한번 갈때마다 1만원이 깨졌고,,

학생의 신분으로는 힘들었다.

 

 

 

그래도 만남은 계속되었다..하하^^

 

 

그날...

 

학교 끝나고 교복 차림에

독서실에서 잠시 나와 만나는 거였기 때문에

대략 시간은 저녁 9시 정도였다.

 

 

 

겨울이라 너무 깜깜했고,, 너무 추웠다.

너무 추워서 춥다는 마음을 숨킬수가 없었다.

 

 

 

또 교복 치마에 찬바람이 쓩쓩~~

밤이라서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이 깜깜했다.

 

 

 

갑자기 남친이

찻길 갓길에 줄줄이

주차되어 있는 차문을 열어본다.

오잉?

 

 

 

안열리니 앞차에 가서 또 열고,

그 앞차에 가서 열어보고

 

 

 

철컥~

트럭문이 열렸다.

문을 잠그지 않고 가셨나보다.

 

 

 

그리고 춥다며 차를 타자고 한다.

높은 트럭으로 올라가

운전자석과 보조석에 앉아 몸을 녹였다.

 

 

 

물론 잘못된 행동인지는 알았지만

트럭이라 중요한 물품도 없어보였고,

뭔가 어이가 없었지만 따뜻해서 좋았다.

 

 

 

그렇게 차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찬바람이 없어서 따스했다.

 

 

 

그렇게 몇분이 지난뒤~

길거리에 아져씨가 차로 다가 오더니

놀래며 다른차로 갔다가

 

 

 

다시 우리 차로 와서

자동차 번호판을 확인하더니

어~ 뭐야 하면서 문을 열었다.

 

 

 

엄청 놀라신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도 너무 무서웠다.

 

 

 

차에서 내려서 아져씨 앞에 나란히 섰다.

아져씨는 어디학교냐고 물으셨고,

 

 

 

남자친구는 그때 여수에 상위권 학교에 다녔었다.

나 또한 여수 상위권 학교를 다니고..

 

 

 

나는 정말 무서웠다.

경찰에 신고를 하실까?

 

 

 

아져씨는 우리의 자초지종을

들으시고는 그냥 알았다고 하였다.

 

 

 

뭐 차에서 없어진것도 없고,

너무나 우리도 바로

차에 타서 죄송하다고 알렸고,

날씨도 너무 추웠기 때문에..

 

 

 

그렇게 다행히 우리는 그자리를 떠났고

서로 웃으며 다행이라 생각했다.

 

 

 

집에 바려다 준다며

바로 택시를 탔다.

 

 

 

헐...

택시에는 라디오 뉴스가 들렸는데..

 

 

"최근 자동차 절도가 잇다르고 있습니다.

잠궈져 있지 않는 차를

문을열고 들어가 귀중품을 노린다고 합니다.

절도범은 남녀가 함께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오잉???

갑자기 택시에서 우리는 서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엄청 웃었다.

 

 

 

아마 택시 아져씨는

이상한 학생들이라며 웃었을 지도 모르겠다.

 

 

 

바로 택시에 탔는데

자동차 절도 뉴스가 나오고..

거기에 절도범이 남녀 커플이라는....;;;

 

 

 

정말 이거 어디에 사연내야 하냐며...

엄청 웃었고..

 

 

 

만약 그 트럭 운전자 아져씨는

이 뉴스를 들었을까? 하는 생각과..

 

 

 

뉴스를 들었으면

무슨생각을 할까??

 

 

 

그 뉴스 기사를 다시 찾아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오래된 기사라..

인터넷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정확한 뉴스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자동차 절도와 남녀 공범!!

 

 

 

정말 잊혀지지 않는

즐거운 기억이다.